나파밸리의 인기 액티비티하면 역시 벌룬투어(열기구)죠!
나파밸리의 포도밭 전경을 하늘 위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이건 꼭 해봐야지~! 라며 제일 먼저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200 (샴페인 브런치 포함)
하아.. 그런데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ㅠㅠㅋㅋ
(서론에 하소연 좀 할게요.. 혼자 너무 서러웠어서..흑...)
열기구는 새벽 6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아침잠이 많은 저는 혹시 못 일어나서 못 탈까봐
숙소도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잡고
그 전날, 집합 장소인 도메인샹동(Chandon winery) 와이너리도
사전 답사 겸 다녀왔어요..
자동차로 최단거리 4분인 거 보이시죠?
그런데...
일단 늦잠.. 잤습니다 ㅠㅠ
일어나보니 새벽 6시..;;;;
화들짝 놀라서 헐레벌떡 대충 씻고 나가
차에 시동걸고 일단 달렸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새벽이라 밖이 온통 깜깜해요 ㅠㅠㅠㅠ
길이 안보여.....
거리는 짧지만 이게 고속도로라서
한 번 잘 못 들어서면 돌이킬 수 없더라고요 ㅠㅠ
고속도로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도메인샹동 쪽 길로 빠질 수 있었습니다..
길에 들어서자마자 입구로 보이는 길로 들어갔는데
아무리 달리고 또 달려도 도메인샹동이 안나와요 ㅠㅠㅠㅠ
(진지하게 공간이 왜곡된 줄 알았음..)
미친듯이 뱅글뱅글 10번 정도 도니까
시간이 어느새 6시 50분이 되더라고요..
어느새 어둠은 걷히고.. 날이 밝아오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열기구 투어 담당자한테 전화를 했어요..
"내가 근처에 다 왔는데 도저히 집합장소를 못 찾겠다 ㅠㅠ
주변에 이러이러한 것들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 지금 시간이 너무 지나서 다들 출발한 거 같은데?"
"헉.. 그럼 혹시 환불할 수 없을까?"
"환불은 안돼~ 미안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네"
뚜뚜뚜....
뭔가 새하얗게 타 버린 느낌... ㅠㅠ
몇 만원짜리 투어도 아니고...
이거 때문에 오전 스케쥴은 다 포기했는데..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흘리고
터벅터벅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서
욘트빌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고속도로 건너편에서
열기구가 부풀어오르는 게 보이는 겁니다!!!
제 쪽 방향 2차선, 반대 방향 2차선
도합 4차선 도로였는데
그 길 건너편에 넘실넘실 열기구에 바람이 들어가는게 보여서
저 일단 갓길에 차 세우고
건너편으로 뛰어가려했어요...
그런데 중앙이 거의 2m 정도 푹 파여있어서
건너가기 불가..
다시 차에 시동 걸고
어딘가는 유턴이 있겠지!! 라며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리고 겨우겨우 열기구가 있는 장소까지 도착!!!!!!
제가 열기구쪽으로 뛰어가는데
열기구는 이미 50cm 정도 두둥실 뜬 상태였어요~
열기구 투어 직원들이 당황하며 절 보더니
'너 여긴 어떻게 왔니?'
(집합장소랑 열기구를 타는 장소가 달랐거든요..)
늦어서 미안하다고,
이거 태워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원래 제가 타야할 열기구는
바로 앞에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좌절 + 절망
하지만 갑자기 직원이 몇 명 타야하냐고 물어봐서
한 명!! only one person!!을 외쳐
겨우겨우 탈 수 있었답니다 ㅠㅠ
(떠오른 열기구를 다시 끌어 내려서 절 태웠죠..
같이 탄 사람들 모두에게 죄송..)
지금은 에피소드로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ㅠㅠㅋ
열기구는 조금씩 두둥실 떠오르며
아름다운 나파밸리의 포도밭들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조금 더 올라가볼까요?
와아~!!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어요~!
해가 뜬 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빛이 뭔가 더 오묘해.. 신비로워~
산도 많고, 평지도 많고..
구획이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ㅎㅎ
언제 또 이렇게 나파의 포도밭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까?
마음이 씻기는 듯한 평화로운 광경들..
빛 때문인가요?
괜시리 경건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불을 이용해서 고도를 조절하시던데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ㅎㅎ
그리고 머리 위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ㅋ
다들 왜 모자를 쓰는 지 그제야 알겠더라는..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저희와 다른 타임에 출발한 열기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같은 한 장면입니다 ㅎㅎ
포도밭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지만
이 알록달록 예쁜 열기구들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다른 열기구 보일 때 부터 넋놓고 바라봤어요~)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던 작은 물 웅덩이~
열기구가 수면에 비치네요 ㅎㅎ
이 것도 제가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ㅎㅎ
열기구의 그림자가 포도밭에 드리워진..
너무 귀여운 장면!
포도 농사에는 역시 물이 많이 필요한지
곳곳에 물을 모아놓은 곳이 아주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착륙...
넓은 들판에 가볍게 내려와
다들 열기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열기구의 바람이 빠지는 모습도 나름 인상적이었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뭔가 영화 속 주인공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떠나가는 모습 같지 않나요?
해피엔딩같은 느낌..ㅎㅎ
다른 열기구들도 하나 둘 착륙하기 시작하고..
밴이 있는 곳까지 열심히 내려옵니다~
그럼 밴을 타고 다시 도메인샹동 와이너리로 이동!
와이너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ㅋ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사랑스러워라~
도메인샹동 와이너리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샴페인 브런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오렌지색 음료는 샴페인을 베이스로 한
웰컴 드링크였는데요,
산뜻하고 참 맛있더라고요~
(샴페인보다 전 이게 더 맛있었음 ㅋ)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된
웰컴드링크와 샴페인들~
벽난로가 있는 실내도 운치 있었지만
다들 바깥 테라스로 나가더라고요~
과일샐러드와 빵, 버터, 딸기 잼~
달걀, 베이컨, 소시지 등 아침식사로 먹을만한 간단한 메뉴들이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 계란찜 같은 비주얼 어쩌지.. ㅋㅋ)
화려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좋은 공기 마시며
아름다운 풍경 맘껏 바라본 뒤 먹는 식사는
뭔들~ 입니다 ㅎㅎ
거기다 무제한 샴페인과 함께!
이 보다 더 만족스러울 순 없다 ㅎㅎ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속도로에서 이쪽으로 들어섰을 때,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도메인샹동 와이너리였어요..
어두워서 못 봤.. ㅠㅠ
그래도 무사히 투어도 잘 볼 수 있었고..
지금에 와서는
친구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어서 참 좋습니다~ㅎㅎ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고생한 경험이라는..)
'와이너리 투어 > '16. 03 나파밸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파밸리 와이너리투어 #10 도메인샹동 (모엣샹동의 스파클링 와인) (0) | 2016.10.04 |
---|---|
나파밸리 와이너리투어 #9 덕혼 (미국 최고의 메를로/멀롯) (1) | 2016.09.01 |
나파밸리 와이너리투어 #8 스택스립 와인셀라 (파리의심판 레드부문 1위) (0) | 2016.08.20 |
나파밸리 와이너리투어 #7 샤토 몬텔레나 (파리의심판 화이트 부문1위) (0) | 2016.08.15 |
나파밸리 와이너리투어 #6 슈램스버그 (Schramsberg) 미국 최고의 스파클링 (1) | 2016.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