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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투어/'16. 03 나파밸리

나파밸리에서 열기구 타기! (벌룬 투어, NAPA Valley Balloon)




나파밸리의 인기 액티비티하면 역시 벌룬투어(열기구)죠!


나파밸리의 포도밭 전경을 하늘 위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이건 꼭 해봐야지~! 라며 제일 먼저 예약했습니다~


가격은 $200 (샴페인 브런치 포함) 


하아.. 그런데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ㅠㅠㅋㅋ

(서론에 하소연 좀 할게요.. 혼자 너무 서러웠어서..흑...)






열기구는 새벽 6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아침잠이 많은 저는 혹시 못 일어나서 못 탈까봐

숙소도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잡고

그 전날, 집합 장소인 도메인샹동(Chandon winery) 와이너리도

사전 답사 겸 다녀왔어요.. 


자동차로 최단거리 4분인 거 보이시죠?


그런데... 


일단 늦잠.. 잤습니다 ㅠㅠ 

일어나보니 새벽 6시..;;;;


화들짝 놀라서 헐레벌떡 대충 씻고 나가

차에 시동걸고 일단 달렸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새벽이라 밖이 온통 깜깜해요 ㅠㅠㅠㅠ

길이 안보여.....


거리는 짧지만 이게 고속도로라서 

한 번 잘 못 들어서면 돌이킬 수 없더라고요 ㅠㅠ 


고속도로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겨우 도메인샹동 쪽 길로 빠질 수 있었습니다..


길에 들어서자마자 입구로 보이는 길로 들어갔는데

아무리 달리고 또 달려도 도메인샹동이 안나와요 ㅠㅠㅠㅠ

(진지하게 공간이 왜곡된 줄 알았음..)


미친듯이 뱅글뱅글 10번 정도 도니까

시간이 어느새 6시 50분이 되더라고요..


어느새 어둠은 걷히고.. 날이 밝아오는데.. 


안되겠다 싶어서 열기구 투어 담당자한테 전화를 했어요..




"내가 근처에 다 왔는데 도저히 집합장소를 못 찾겠다 ㅠㅠ

주변에 이러이러한 것들이 보인다..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 지금 시간이 너무 지나서 다들 출발한 거 같은데?"


"헉.. 그럼 혹시 환불할 수 없을까?"


"환불은 안돼~ 미안하지만 내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네"



뚜뚜뚜....




뭔가 새하얗게 타 버린 느낌... ㅠㅠ 


몇 만원짜리 투어도 아니고...

이거 때문에 오전 스케쥴은 다 포기했는데..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흘리고

터벅터벅 숙소로 다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서

욘트빌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고속도로 건너편에서

열기구가 부풀어오르는 게 보이는 겁니다!!! 






제 쪽 방향 2차선, 반대 방향 2차선

도합 4차선 도로였는데

그 길 건너편에 넘실넘실 열기구에 바람이 들어가는게 보여서


저 일단 갓길에 차 세우고

건너편으로 뛰어가려했어요...


그런데 중앙이 거의 2m 정도 푹 파여있어서 

건너가기 불가.. 


다시 차에 시동 걸고 

어딘가는 유턴이 있겠지!! 라며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리고 겨우겨우 열기구가 있는 장소까지 도착!!!!!!






제가 열기구쪽으로 뛰어가는데

열기구는 이미 50cm 정도 두둥실 뜬 상태였어요~


열기구 투어 직원들이 당황하며 절 보더니


'너 여긴 어떻게 왔니?'


(집합장소랑 열기구를 타는 장소가 달랐거든요..)


늦어서 미안하다고, 

이거 태워주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원래 제가 타야할 열기구는 

바로 앞에 출발했다고 하더군요...


좌절 + 절망 


하지만 갑자기 직원이 몇 명 타야하냐고 물어봐서 


한 명!! only one person!!을 외쳐


겨우겨우 탈 수 있었답니다 ㅠㅠ 

(떠오른 열기구를 다시 끌어 내려서 절 태웠죠..

같이 탄 사람들 모두에게 죄송..) 






지금은 에피소드로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ㅠㅠㅋ






열기구는 조금씩 두둥실 떠오르며

아름다운 나파밸리의 포도밭들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조금 더 올라가볼까요?






와아~!!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었어요~!


해가 뜬 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빛이 뭔가 더 오묘해.. 신비로워~






산도 많고, 평지도 많고..


구획이 정확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ㅎㅎ


언제 또 이렇게 나파의 포도밭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까?







마음이 씻기는 듯한 평화로운 광경들..


빛 때문인가요? 

괜시리 경건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불을 이용해서 고도를 조절하시던데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ㅎㅎ


그리고 머리 위는 매우 뜨거웠습니다 ㅋ

다들 왜 모자를 쓰는 지 그제야 알겠더라는..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저희와 다른 타임에 출발한 열기구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같은 한 장면입니다 ㅎㅎ


포도밭을 바라보는 것도 좋았지만

이 알록달록 예쁜 열기구들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는.. 


(다른 열기구 보일 때 부터 넋놓고 바라봤어요~)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던 작은 물 웅덩이~


열기구가 수면에 비치네요 ㅎㅎ 






이 것도 제가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ㅎㅎ


열기구의 그림자가 포도밭에 드리워진..


너무 귀여운 장면!






포도 농사에는 역시 물이 많이 필요한지

곳곳에 물을 모아놓은 곳이 아주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쉽지만 착륙... 






넓은 들판에 가볍게 내려와 

다들 열기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열기구의 바람이 빠지는 모습도 나름 인상적이었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뭔가 영화 속 주인공들이 밝은 미래를 향해 떠나가는 모습 같지 않나요?

해피엔딩같은 느낌..ㅎㅎ






다른 열기구들도 하나 둘 착륙하기 시작하고..






밴이 있는 곳까지 열심히 내려옵니다~


그럼 밴을 타고 다시 도메인샹동 와이너리로 이동!






와이너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ㅋ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사랑스러워라~






도메인샹동 와이너리에서는

열기구를 타고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샴페인 브런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오렌지색 음료는 샴페인을 베이스로 한 

웰컴 드링크였는데요,

산뜻하고 참 맛있더라고요~ 


(샴페인보다 전 이게 더 맛있었음 ㅋ)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도록 준비된 

웰컴드링크와 샴페인들~





벽난로가 있는 실내도 운치 있었지만

다들 바깥 테라스로 나가더라고요~


과일샐러드와 빵, 버터, 딸기 잼~





달걀, 베이컨, 소시지 등 아침식사로 먹을만한 간단한 메뉴들이 

뷔페식으로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 계란찜 같은 비주얼 어쩌지.. ㅋㅋ)






화려한 메뉴는 아니었지만

아침부터 좋은 공기 마시며 

아름다운 풍경 맘껏 바라본 뒤 먹는 식사는

뭔들~ 입니다 ㅎㅎ


거기다 무제한 샴페인과 함께!

이 보다 더 만족스러울 순 없다 ㅎㅎ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속도로에서 이쪽으로 들어섰을 때,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도메인샹동 와이너리였어요..


어두워서 못 봤.. ㅠㅠ 


그래도 무사히 투어도 잘 볼 수 있었고..


지금에 와서는 

친구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되어서 참 좋습니다~ㅎㅎ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고생한 경험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