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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시음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 오웬로, 피노누아 @평창동 이식당 (소고기구이 전문점)




저희 동네에는 심야식당같은 작은 소고기구이 전문점이 있습니다~

다찌에 6~7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아주 아담한 곳이라

혼술하기 딱 좋은 곳이지요 ㅎㅎ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

동네에 있을 때는 시간 날 때 마다 가곤 합니다~


평창동의 숨은 맛집 '이식당'


여기에서 혼술했던 시간을 포스팅해봅니다 ㅎ


(콜키지 프리, 별도 와인잔은 제공 안함)






이식당의 메뉴판 입니다~


'한접시'에는 육회나 육전 등 안주거리로 좋은 메뉴들이 주로 있고요,

'식사'에는 약갈비덮밥, 양지국밥 등 간단히 요기할 수 있을만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점심한정은 꽤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술도 맥주, 소주, 사케 등 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와인이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화요나 일품진로같은 고급 소주가 있다는 건 반가웠어요 ㅎ






9월 27일~ 10월 1일까지

2016 월드 한식 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이식당도 이 페스티벌을 위한 한정 메뉴를 준비했더라고요 ㅎㅎ


완전 럭키~!!


초된장 우설수육

민들레 비빔국수

떡갈비구이 정식


요렇게 3가지 메뉴가 추가되었는데

저희는 우설 수육에 도전해봤습니다~






월드 한식 페스티벌에 참가한 레스토랑 지도입니다~


한식의 파인 다이닝을 이끌어온 정식당, 밍글스, 

최근 청담에 오픈하여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주옥 등.. 


쟁쟁한 한식 레스토랑 리스트에

이식당도 당당히 이름을 걸고 있습니다 ㅎㅎ


동네에 이런 맛집이 있다니 행복하네요~






제가 오늘 가져간 와인은 


오웬 로, 셰어크로퍼 피노누아 2014 입니다. 


따로 와인잔이 없어서 맥주잔을 주셨는데

와인 라벨의 말과 맥주잔의 사슴이 뭔가 세트 같았다는..ㅋㅋ


미국 오레곤 지역의 피노누아인데

부드러운 소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아 챙겨왔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역시 여리여리~ 부드러운 피노누아죠! 

( 가을에는 전어인 것 처럼.. )






오웬 로, 셰어크로퍼 오레곤 피노누아

owen roe, sharecropper oregon pinot noir


생산자 : 오웬 로

생산지 : U.S.A > Oregon > Willamette Valley

품종 : Pinot Noir 100% 

알콜 : 13% 

정상가 : 108,000원



셰어 크로퍼는 '소작인'이라는 뜻으로,

2000년대 초 어려웠던 오레곤 지역의 포도 재배자를 위해

수확한 포도의 이익을 공정하게 나누어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했던 오웬 로의 기념비적인 와인입니다~


'나눔의 미학'으로 불리우기도 하지요 ㅎㅎ


오호~ 소작인인데 투박하지않고

아주 화사한 느낌입니다~



붉고 달콤한 체리,

쥬시함,

생기발랄한 산도 


계피, 감초

베이킹 소다 

약간의 민트..


부드러운 바닐라와 

황갈색 설탕의 뉘앙스



마냥 여리여리 부드러운 피노누아가 아니라

스파이시함과 힘도 같이 있어서

복합적이고 독특했던 와인.. 


전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 





요건 메인 식사가 나오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주신 육포입니다~


직접 만든 것 같았는데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ㅎㅎ





단촐하고 정갈한 셋팅~

간장, 김치, 무절임 끝~


식탁과 식기도 무던한 듯 멋스러워 좋더라고요 ㅋ 







 육전 (23,000원) 




짜잔~!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첫 번째 요리는 육전~!


한우 안심에 계란을 얇게 부쳐 구웠습니다 ㅎㅎ

아래에는 양파가 송송~

위에는 파가 송송송~





육전에 양파와 파를 함께 곁들여

간장을 살짝 찍으면 완성~!


야들야들하고 연한 소고기에

고소한 계란과 상큼한 채소가 함께하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ㅎㅎ


담백하고

와인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습니다~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으니 나오면 바로 흡입하시길..)







 약갈비 덮밥 (10,000원) 




와오~ 저는 명절에 먹는 갈비찜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요거 딱 그 갈비찜 맛이에요~!


갈비찜과 그 녹진한 국물에 밥 비벼먹는 그 맛!


살짝 달짝지근하고

고기도 야들야들하니 넘 맛있다는.. 






밑반찬으로 나온 국물인데

요것도 완전 고기맛 진~한 고기국이에요 ㅎㅎ

시원~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라는~





소박하고 가정적인 음식들과 즐기기에는

와인이 다소 화려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소고기와 피노누아는 둘 다 여리여리한 면이 있어서

언제 먹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ㅎㅎ 







 초된장 우설수육 (23,000원) 




마지막은 월드 한식 페스티벌 한정 메뉴인 우설수육!


식초를 곁들인 된장과

부드러운 우설 수육입니다~


어머어머~!

우설 수육 어쩜 이렇게 부드럽나요 ㅠㅠ 


혀 끝에서 혀가 녹네..

혀 설(舌)인지 눈 설(雪)인지..


요런 애드립들이 마구 나오는 식감 ㅋㅋㅋㅋ


거기에 오렌지빛 초된장도

상큼상큼~


산뜻하니 부담없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네요~


요 메뉴 주문한 다른 분들도

이거 한정 메뉴로 하기엔 아깝다며..

계속 해달라고 조르심 ㅎㅎ



하아~


이렇게 맛나게 고기와 와인 즐기다 왔습니다~


동네 맛집이지만

친구들 하나 둘 불러와 

같이 한 잔 기울이고 싶은 곳 '이식당'


다음에는 인기메뉴라는 

한우초밥과 양지국밥도 먹어보러 가봐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