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와인을 즐기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즐기고 싶어서 들어간 와인 동호회 비나모르 :)
어렵게 어렵게 모임 신청을 해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알림 설정을 해도 빛과 같이 빠르게 사라지는 자리들;;)
장소는 요즘 핫한 사천요리 전문점인 <파불라>였는데요,
'파불라'의 어원은 '맵지 않을까 두렵다'라는 뜻의 중국어를 영어로 표기한 것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중식과 와인의 궁합을 좋아하는 편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갔다지요~
매장 안으로 들어가보니
온통 블랙에 대리석 테이블이라 아주 모던한 느낌입니다~
이런 세련된 느낌 좋아요 ㅎㅎ
센터피스도 너무 예쁘고..
군데군데 신경쓴 게 눈에 보여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겹겹이 쌓인 플레이트 위에
요렇게 예쁘게 올려진 테이블 냅킨~
트리니티 링 처럼 3개의 고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ㅎㅎ
청담 파불라는 코스요리 외에도
단품이 아주 잘 준비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ㅎㅎ
보통 중식당 가면 코스는 가격대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신맛, 단맛, 매운맛, 얼얼한 맛, 짭짤한 맛, 씁쓸한 맛, 고소한 맛
요렇게 맛에 대한 표시를 해 두어서
잘 모르는 요리라도 원하는 맛을 찾을 수 있어 넘 좋더라고요 ㅎㅎ
외국인들이 와도 참 좋을듯~
자~ 그럼 요리가 나오기 전에 일단 식전주 부터 마셔볼까요?
호스트인 <순두부>님이 가져오신
앙리 아벨레 브뤼입니다~!
앙리 아벨레 브뤼 NV
Henri Abele Brut NV
생산자 : Henri Abele
생산지 : France > Champagne
품종 : Pinot Noir 33%, Chardonnay 33%, Pinot Meunier 33%
오~ 향긋한 꽃향과 함께
고소한 토스티함이 진하게 밀려옵니다~
향만 맡아서는 올빈 샴페인 같은 느낌까지..
(고급스러운 꼬릿꼬릿함이랄까요?)
버블은 다소 강한 편이었지만
청량감 있어 마시기 쉬웠어요~
식전주로 마시기 아주 좋았던 샴페인~!
사천 북부식 량편
(묵, 두반 소스)
사천 음식이라 너무 매우면 어쩌나.. 했는데
요건 양념장이 적당히 간이 배어
깔끔하고 맛있더라고요 ㅎㅎ
산초 특유의 아린 맛도 좀 덜 했던 듯..
가운데 보이는 차는 레몬차였는데
향긋하고 새콤해서 너무 좋았어요~
산초의 맛을 씻어주는 역할을 했다는..ㅋㅋ
구수계
(닭가슴살, 생강, 마늘, 마라장, 잔파, 고추기름)
닭고기를 얇게 저며 편육처럼 만든 요리였어요~
이건 사실 크게 인상깊지 않았다는..ㅋ
게살 스프링롤
(게살, 크림치즈)
너무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던 스프링롤~!
치즈와 게살이 만나 어쩜 그렇게 크리미하던지 ㅠㅠ
튀김도 바삭바삭하고
샴페인이랑 정말 잘 어울렸어요~
산니백육
(삼겹살, 오이, 마늘)
돼지고기와 양념장, 그리고 아삭아삭한 오이의 식감이
참 잘 어울렸던 요리 ㅎㅎ
요건 레드와인과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부드럽고 크리미~해서 아주 술술 넘어갔던
스페인 레드와인 ㅎㅎ
리제르바급이라 숙성된 맛도 있고.. 아주 좋았어요~
전 스페인 와인 너무 맛있다는..
궁보수정하
(새우, 캐슈넛)
유일하게 단맛이 있었던 요리 ㅋㅋ
자체 짠단 짠단이라며
밸런스 장난 아니라고 다들 웃으며 얘기했었죠~
새우요리는 뭘 시켜도 왠만하면 실패하지 않아요 ㅋㅋ
맛있다~~
회과육
(삼겹살, 피망, 마늘, 양배추)
얇고 바삭했던 돼지고기가 맛있었어요 ㅋㅋ
소스는.. 사실 계속 맵고 아린 소스들을 먹어서
뭔가 다 비슷비슷했다는...
매운 요리들 사이에서 구세주였던 밥 ㅋㅋ
삽 모양 스푼이 너무 앙증 맞았네요~
차나무 버섯 볶음
(차나무 버섯, 산초, 피망, 고추)
고사리 같기도 하고..
차나무 특유의 좋은 향이 나서 열심히 먹었는데
이게 제일 혀가 아렸어요 ㅠㅠ
사천음식은.. 막 맵지는 않은데 혀가 넘 얼얼하고 아리다는..
(그래서 꽤 스파이시한 와인들도 매운 맛을 못 느끼고
그냥 달거나 부드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사천 음식에 섬세하고 비싼 와인 같이 먹으면 아까울 듯..)
요리가 꽤 많아요 ㅋㅋ
배 뻥할 뻔~
끌로 쌩 장 샤또네프 뒤 빠쁘
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입니다 ㅎㅎ
예쁜 벽돌빛~
향긋하고 밸런스 좋아 이것도 요리와 함께 맛있게 마셨다지요~
청초 농어찜
(농어, 고추, 청산초)
청고추를 갈아 만든 소스라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른 소스보다 덜 매웠다는..ㅋ
생선살이 큼직하고 담백해서
혀를 쉬게해 주는 몇 안 되는 요리였습니다~
요건 칠레 와인~
오랜만에 마시는 칠레 와인입니다 ㅎㅎ
예전에는 몬테스알파 같은 엔트리급 칠레 까쇼도 좋아했는데
뭔가 칠레 특유의 지푸라기 같은 맛이라고나 할까..
(누군가는 칠레에 구리가 많아서 구리 맛이 나는 것 같다고도..)
아무튼 특유의 향이 나서
잘 마시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오랜만에 마시니 여전히 잘 넘어가네요 ㅎ
백자채심
(전복, 새우, 오징어, 연근, 마라양념)
배불러서 이건 거의 손도 못댔다는.. ㅠㅠ
그런데 비주얼만 봐도 그렇고..
이게 제일 매웠다고 합니다 ㅋㅋ
안 먹길 잘한 듯..
꿔바로우
(돼지고기,야채)
동글동글~ 귀여운 녹색 꿔바로우!
반죽에 야채를 넣어 초록빛이 난다고 하네요 ㅎㅎ
쫀득쫀득~ 식감도 좋고 맛있었습니다~
후우... 드디어 식사네요 ㅎㅎㅎㅎ
(심지어 식사도 많음)
우육탕면
아....... 비주얼은 훌륭한데...
심지어 우육탕면에서도 산초맛이 강해서 혀가 얼얼했어요 ㅠㅠㅋㅋ
뜨겁고 국물이라 그런지 산초향이 더 도드라졌다는..
마파두부
마파두부는 조금 낫긴한데
이것도 산초향이...ㅋㅋㅋㅋㅋ
전 매운 한국음식은 잘 먹는데
이상하게 산초는 좀 힘든 것 같아요 ㅠㅠ
(고수나 다른 향신료는 잘 먹는데..)
매그넘으로 가져오신 이태리 와인~
매그넘이라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는..ㅋㅋ
무화과, 체리 같은 과실향 가득~
오크향이 우아했던 와인입니다-
산초로 얼얼했던 혀를 식혀주는 느낌이었어요~
요건 데이빗님이 도네이션으로 가져오신 미국 와인!
요즘 한창 뉴욕에서 핫하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따라보니 요렇게 예쁜 체리빛 스파클링에
크리미한 거품이 가득~
첫 느낌은 샴페인 같다가
마무리는 맥주같은 느낌이었어요 ㅎㅎ
신기한 맛! 신기한 경험!
캐주얼하게 마시기에 딱 좋더라고요~
(가져와주신 데이빗님께 감사~)
디저트
(레몬 티라미수)
마무리로 디저트까지!
새콤하고 부드러운 레몬 티라미수~
지쳤던 혀를 달콤하게 달래줍니다 ㅋㅋ
생크림도 우유맛 가득~ 부드럽고 살살 녹습니다-
+
하아~ 끝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는..
요리가 너무 많아서 산초향이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다음엔 적당히 시켜서 먹어야지 ㅋ
오늘 마셨던 와인들입니다~
(6명이 6병이면.. 거의 각 1병..ㅋ)
이거 다 챙겨오시느라 수고하신 순두부님 너무 감사해요 ㅠㅠ
덕분에 맛난 음식과 함께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ㅎㅎ
다음에 또 보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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