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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공부

#1 와인은 오래되어야 맛있을까? <샐러드와인 VS 묵은지와인>




와인은 오래 숙성시킬 수록 맛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래서 무작정 집에서 묵혔던 적이..ㅠㅠ) 

하지만 오래 숙성되어야 가치를 발휘하는 와인은 전체 와인에 비해 아주 소수입니다~ 

오히려 만들어진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신선하게 마셔야 더 맛있는 와인이
훨~~~씬 더 많아요~

마시는 시기는 와인의 특성에 따라 다른데요,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샐러드처럼 신선할 때 먹어야 더 맛있는 와인은
샐러드 와인

묵은지처럼 오래 숙성시킬 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와인은
묵은지 와인


요렇게 구분해보았습니다 ㅎㅎ 




 샐러드 와인





(좌측부터) 보졸레누보, 뉴질랜드 소비뇽블랑, 스파클링 와인


샐러드 와인의 대표적인 예로는 '보졸레누보'가 있습니다~

'보졸레누보'는 프랑스 보졸레에서 그 해 9월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햇 와인'이에요~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0시에 전세계에서 동시 판매됩니다)


껍질이 얇고 씨도 작아 탄닌 성분이 많지 않은 

'가메(Gamey)'라는 포도품종으로 만들어

떫은 맛이 덜해 굳이 숙성시키지 않아도 신선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나면 맛이 변해버리기 때문에

즉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졸레누보 외에도 

왠만한 중저가 레드와인들은 

그냥 바로 드셔도 되어요~







그리고 화이트 와인은 정말 왠만하면 그냥 드셔도 되어요~

(숙성용 화이트 와인은 거의 없기에..)


특히, 뉴질랜드 소비뇽블랑같은

산도 높고 싱그러운 풀향 나는 와인은 

일찍 마실수록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더라고요~


+


스파클링 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드세요 ㅋㅋ


숙성 기간이 짧은 샴페인/스파클링은

출시된 해에 즐겨야

활기찬 기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평상 시 가볍게 마시는 중저가 와인은

생산 직후 1~2년 이내에 즐기도록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기술이 발달해서

병입 후 바로 마셔도 괜찮다고 하네요 ㅎㅎ





묵은지 와인



(좌측부터) 호주 쉬라즈, 미국 까쇼, 미국 샤르도네, 샴페인




오래 숙성시킬 수록 가치를 발하는 와인은

생산지나 빈티지도 좋고 

충분한 산도와 탄닌을 지닌 와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와인은 가격이 비싸죠 ㅋㅋㅋ


+


숙성이 필요한 와인을 너무 일찍 마시면

뭔가 거칠고 모난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와인이 시간이 지나면,

점점 부드럽고 둥글게 다듬어지면서

향도 풍부해지고 

전반적으로 조화로운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이 나이 들어 가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갓 병입 된 와인은 젊은이처럼 거칠지만 

힘차고 역동적입니다~


오랜 숙성을 거친 와인은 힘은 없지만 

깊이와 우아함이 생기지요~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면

노화되어 결국 향도 

맛도 날아가 희미해져버립니다..



와인이 도달하는 숙성의 단계는

각각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단계를 더 좋아하는지는

사람 마다 다르겠죠? ㅎㅎ



숙성에 적합한 포도 품종은,


<적포도>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쉬라, 네비올로, 산지오베제 등


<청포도>

샤르도네, 리슬링, 슈냉블랑 등 


입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5대 샤토)



샤또 오 브리옹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샤또 라뚜르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샤또 라피뜨 로칠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샤또 무똥 로칠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샤또 마고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보르도의 명주 5대 샤토도

장기 숙성에 적합한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품종 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모엣 & 샹동 빈티지 샴페인



빈티지 샴페인은 포도 작황이 아주 좋은 해에만 만들어지는 샴페인입니다. 


※ 샴페인은 보통 다른 해에 수확된 포도를 블렌딩하여 만들기 때문에 

7~80% 이상이 수확연도를 표시하지 않는 넌빈티지입니다.


빈티지 샴페인을 오랜 시간 숙성한 '올드 빈티지' 샴페인은

애호가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습니다.


너무 흔하다고 천대 받는 '모엣 샹동'도 

30년 이상 된 빈티지는

10배 가까운 금액으로 거래되기도 한다는..





장황하게 설명하기는 했지만

결론은 단순합니다 ㅎㅎ



풋풋함이나 싱그러운 과일향을 좋아한다면

최근 빈티지


복합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올드 빈티지





 + Bonus


'보졸레 =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만화 '소믈리에르'에서 이런 보졸레에서 만든 

훌륭한 와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싸고 금방 마시는 와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산지 보졸레와 

가메라는 품종에 집착하면서 

너무나도 성실한 와인을 만들려고 하니깐요"





부루이 퀴베 데 푸

brouilly cuvee des fous


<퀴베 데 푸>(바보의 와인)이라는 이름이 가리키는 대로 보졸레나 부루이의 전형이라고는 할 수 없는 와인으로, 부르고뉴형이 아닌 보르도형 보틀을 사용하는 것은 "보졸레로 생각하고 사지 마라"라는 선언의 의미가 있다고 상상된다. 수령 95년의 가메 품종 포도를 사용하고 알코올 발효 전에 3주나 되는 이상하게 긴 저온침적을 거친다. 그 때문에 부루이 와인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진한 자줏빛을 띈 붉은 색조를 가지고 있다. 향은 최상급 뽀므롤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 아니스의 동양적인 뉘앙스가 있다.


[소믈리에르 1권 中]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신선하고 상큼한 와인 한 잔 마시고싶네요 ㅎㅎ


가을이 되면

입 안에서 계속 여운이 남는

숙성된 레드와인이 더 끌릴듯..